비트코인 채굴 기업 마라톤 디지털, 가격 급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채굴 수익 달성

세계 최대 상장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MARA Holdings, 이하 MARA)가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의 채굴 수익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 데이터에 따르면, MARA의 27일(현지시간) 기준 연환산 채굴 수익은 7억 5,200만 달러(약 1조 338억 원)를 넘어섰으며, 이는 회사 역사상 가장 수익성이 높은 하루였다.

크립토퀀트의 창립자 겸 CEO인 주기영은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분기별 보고서는 느리지만, 온체인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수익을 보여준다”며 MARA의 기록적인 수익 달성을 확인했다. 이러한 수익 증가는 5월 22일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일본 채권 시장의 변동성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MARA의 기록적인 수익 급증은 지난 4월 발생한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블록당 채굴 보상을 절반으로 줄여 채굴 기업의 주 수입원인 블록 보상이 6.25 BTC에서 3.125 BTC로 감소하는 이벤트이다. 실제로 MARA의 1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채굴량(production)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고 보고하며 월스트리트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기도 했다. 반감기로 인한 블록 보상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급증한 것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폭이 채굴량 감소의 영향을 상쇄하거나 초과할 만큼 컸음을 시사한다.

또한, 높은 거래 수수료 수익도 채굴 기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MARA는 시가총액 51억 8,000만 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큰 상장 비트코인 채굴 기업이다. 채굴 수익 외에도 전략적인 비트코인 보유를 통해 자산 가치를 늘려가고 있다. 5월 27일 기준으로 MARA는 48,237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52억 8,0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이는 비트코인 보유량 기준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Strategy, 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기업 보유량(전체 공급량의 0.23% 이상)이다. 스트래티지는 630억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마라톤은 2024년 7월 비트코인을 전략적 재무 준비 자산으로 채택하며 1억 2,400만 달러 상당의 BTC를 대차대조표에 추가한 바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 전략은 디지털 자산이 단순한 투자 대상을 넘어 기업의 재무 건전성 및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크립토퀀트 소속 매크로 연구원 악셀 애들러(Axel Adler)는 MARA의 일일 채굴 수익이 현재 평균 5,000만 달러 수준으로, 과거 최고점인 8,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향후 수익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채굴 수익이 비트코인 가격 및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여전히 상당한 변동성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마라톤 디지털의 역대 최고 채굴 수익 달성은 비트코인 가격의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반감기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채굴 기업의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이다. 이는 채굴 산업의 건재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비트코인 가격과 채굴 기업 실적 간의 밀접한 상관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